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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 하기]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2013) & 지위경쟁사회(2016)"자본주의의 신기루 이 글에서는 두 책을 함께 리뷰하겠다. 먼저, 지그문트 바우만의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의 원제는 Does the Richness of the Few Benefit Us All? 이다. 마강래의 지위경쟁사회의 경우 왜 우리는 최선을 다해 불행해지는가?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원제, 부제만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라고 하고 싶지만 책에 대해 어디선가 한 마디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몇 마디는 해야겠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자본주의 비판저자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다. 다양한 저서에서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소비주의, 경제적 양극화, 사회적 불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근데 그 비판이 아아주 매섭다. 2000년 기준 전세계에서,상위 1퍼센트가.. 2018. 11. 7.
[읽은 척 하기] "사피엔스(2011)" 역사 상 가장 냉정한 자화상 (1) 636페이지로 이루어진 이렇게 밀도 있고 재미 있는 책을 고작 몇 페이지로 요약하는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이 누구나 책장에 한 권 씩 가지고 있으나 누구도 읽지 않은 책, 예를 들면 '정의란 무엇인가' 꼴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리뷰를 시작해본다. 리뷰가 길어질 것 같아 두 파트로 나누기로 했다. 첫 번째 리뷰에서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두 번째 리뷰에서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이야기를 정리할 생각이다. 호모 사피엔스 역사 상 가장 냉정한 자화상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인간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기원과 역사를 세 가지 혁명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것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다. 하라리는 이 세 가지 혁명이 사피엔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 2018. 10. 22.
[읽은 척 하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 시간을 달리는 테마파크 리뷰를 위해 위의 두 책과 영어 원문을 참고했다. 왼쪽은 마틴 가드너의 앨리스(주석), 오른쪽은 정병선의 앨리스(주석 및 번역)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책의 주석이 더 훌륭한지 이야기해보자. 주석 자체로는 마틴 가드너의 압승이다. 주석의 양이 더 많고 또 풍부하다. 그러나 번역으로 따지면 (영어 원문과 대조해본 결과) 정병선의 앨리스가 훠어어얼씬 좋다. 이제까지 봤던 어떤 앨리스 번역보다 훌륭하다. 두 책의 목차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이 리뷰에서는 정병선의 앨리스에 나온 번역을 사용하고 있다. 요약: 주석을 보고 싶거든 마틴 가드너, 앨리스를 읽고 싶거든 정병선을 선택하자. (단, 정병선 앨리스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수록되어 있지 않음) 시간을 달리는 테마파크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2018. 7. 25.
[읽은 척 하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 감상하지 말고 바라보라 어떤 책인가러시아 사람이 쓴 러시아 문학이다.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러시아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다. 각 챕터의 첫 부분에 작가의 독백이 들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책의 대부분은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필사한 것이다. 약 200명의 여성들이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한다. 여성들은 자신이 어쩌다가 전장으로 가게 되었는지, 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한다.책을 보면 이들이 전쟁에서 한 역할은 다양하다. 흔히 전쟁에서 여성이 할 거라고 생각되는 간호병, 취사병, 세탁병 외에도 의무병, 저격병, 공병, 지뢰제거, 전투기 조종 등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역할도 해내었다. 그런데 잠깐. 이 책은 뭐가 특별할까?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 에세이는 물론 수 많은 영상매체에서 재생산되었고 .. 2018. 7. 8.
[읽은 척 하기] "파운데이션 시리즈 1(1951)" 은하제국 흥망사 판타지에 J.R.R. 톨킨이 있다면 SF에는 아이작 아시모프가 있다. 톨킨을 제외하고 판타지를 이야기하기 힘든 것처럼 아시모프를 제외하고는 SF를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아시모프 세계관의 정수를 담은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먼 미래의 우주 이야기로 ‘은하제국’의 흥망을 그리고 있다. 대학교 때 종이책으로 접했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얼마전 교보 ebook으로 다시 접해보았다. 이 리뷰에서는 파운데이션 1에 대해 소개보려고 한다. 작가에 대하여한국에서는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아시모프라는 이름이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보다 영화 ‘아이 로봇’이 더 유명하다. 작가인 아시모프는 영화 아이 로봇의 원작소설을 쓴 사람이다! 또한, 다양한 로봇 영화에서 언급되는 그 유명한 ‘로봇공학 .. 2018. 6. 29.
[읽은 척 하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 어떻게 볼 것인가 (2) 이 책에 대한 서평은 다음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다1) 앎과 봄: 우리는 아는 대로 본다2) 누드화: 남성적 시선과 검토된 여성성3) 유화의 숙명적 굴레: 유혹하는 그림4) 이미지 광고와 환상: 자본주의적 예술 개괄, 1), 2)는 앞 글에서 이야기했다. [Zinc/: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읽은 척 하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 어떻게 볼 것인가 (1) 나머지 두 키워드에 대해 이번 글을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3) 유화의 숙명적 굴레: 유혹하는 그림 다음 두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맞춰보자. 발가벗은 채 여자가 드러누워 있다. 여자의 밝고 부드러운 피부와 가볍고 복슬한 붉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자세는 도발적이고 표정은 두려움인지 진지함인지 뭘 느끼는 표.. 2018. 6. 29.
[읽은 척 하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 어떻게 볼 것인가 (1) 흰 표지에 르네 마그리트의 '꿈의 열쇠' (1930)가 인쇄되어 있다. 각 그림 아래에 뭐라고 쓰여있는지 궁금한가? 문(말 그림), 바람(시계 그림), 새(우유 단지), 여행가방(여행가방)이라고 쓰여있다. 이 작품은 책에서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통한다. 본문을 참고하자. 그나저나 왜 ways of seeing을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고 번역했을까? 차라리 '어떻게 볼 것인가'가 적당할 것 같은데.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 개의 장은 글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나머지 세 개의 장은 이미지로만 이루어졌다. 이 때 책의 특이한 점은 각 이미지에 으레 따라올 작가, , 제작시기, 제작방법, 가로x세로 따위가 충분하지 않거나, 없다는 점이다.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2018. 6. 29.
[읽은 척 하기] "소크라테스의 변명(B.C.)" 반지성주의가 이성을 살해하다 다비드의 그림은 늘 드라마틱하다. 그림 속 인물들의 제스처를 보면 마치 연극의 한 장면 같다. 한 손에는 독배를 들고 하늘을 향해 반대 쪽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이 물론 소크라테스 선생님. 슬픔에 잠긴 제자들에게 말한다. "검증되지 않은 삶을 사느니 차라리 나는 여기서 죽는다." 음성 지원이 되는 것 같다. 기원전 399년 아테네에서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에는 총 500명의 자칭 재판관이 판결을 내리기 위해 모였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소크라테스의 사형. 우리는 소크라테스 선생님을 4대 성인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굉장히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자인 소크라테스는 왜 고소를 당했고 사형을 당했을까? 이번 리뷰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플라톤의 저서인 "소크라.. 2018. 6. 7.
[책 쇼핑] 책 값 때문에 환장하겠다 &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소개 지난 주에 시험 공부하다가 삘 받아서 폭풍 E-book 쇼핑을 했다.책 값 때문에 환장하겠다. 내가 산 책들에 대해 소개를 하고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주의: 맨 뒤에 쓴 날짜는 '원서'의 출간일임, ★은 리뷰 예정 도서) 첫 줄부터 소개를 하자면 1)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 조 퀴넌, 2018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안 사고 배길 수 있는가! 첫 페이지에서 작가가 자기는 1년에 책을 100-200권 정도 읽는다고 밝혔다. 작가가 자신의 독서 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첫 장 제목부터가 '책만 읽고 살면 소원이 없겠네'다. 나의 심정. 지금 70% 정도 읽었는데 작가 양반 필력이 어마무시하다. 어떻게 보면 염세주의자 .. 2018. 6. 2.
[읽은 척 하기] "개인주의자 선언(2015)" 한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읍읍 제목만 보고 개인주의에 대한 거창한 연설을 기대했다. 읽다가 갸우뚱해서 책 표지를 보니 '일상유감'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사회적 이슈와 이 세상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과 통찰을 조용히 읊조린 토막글의 모음이다. 깊은 논의가 있지는 않다.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어떤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써내려 간 책이다. 그래서 읽기에는 말랑말랑하고 인간적이다. 시니컬한 문장은 안비밀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문유석 판사는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개인주의'의 의미가 왜곡되어 통용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책에서 문유석 판사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합리적 개인주의'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대한민국의 집단주의 문.. 2018.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