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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c/무슨 책을 읽을까

[책 쇼핑] 책 값 때문에 환장하겠다 &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소개

by Zinc Finger 2018. 6. 2.


지난 주에 시험 공부하다가 삘 받아서 폭풍 E-book 쇼핑을 했다.

책 값 때문에 환장하겠다.


내가 산 책들에 대해 소개를 하고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주의: 맨 뒤에 쓴 날짜는 '원서'의 출간일임, ★은 리뷰 예정 도서)


첫 줄부터 소개를 하자면


1)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 조 퀴넌, 2018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안 사고 배길 수 있는가! 첫 페이지에서 작가가 자기는 1년에 책을 100-200권 정도 읽는다고 밝혔다. 작가가 자신의 독서 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첫 장 제목부터가 '책만 읽고 살면 소원이 없겠네'다. 나의 심정. 지금 70% 정도 읽었는데 작가 양반 필력이 어마무시하다. 어떻게 보면 염세주의자 같기도 하고, 독설도 서슴지 않는 게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매력적이다. 


2) 상식, 토머스 페인, 1776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 구입했다. 추천 당시 다음 주 수업 주제가 '인권'이었다. 거의 다 읽었다. 18세기 미국이 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 국가가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영국의 정치 제도를 비판하며 그 제도가 미국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국이 자주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주독립의 정치적 올바름과 정당성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미국뽕 주의)


3)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BC 427~BC 347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인데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서 샀다. 기원전 399년 아테네에서 열린 소크라테스의 재판에서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록되어 있다. 책을 보면 4대 성인 중 한 명인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왜 재판을 받게 되었는지, 사형을 당해야만 했는지, 왜 우리가 소크라테스를 대단하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읽다 보면 화딱지가 나고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 든다. 나이 먹고 다시 읽으니 코가 좀 시큰했다. 조만간 리뷰 예정.


4) 그리스 비극, 아이스킬로스 & 소포클레스 & 에우리피데스, BC ..?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 완결된 작품이 아니다. 옛날옛적 떠돌던 구전설화를 기원전에 호메로스, 헤시오도스가 서사시 형태로 집대성한 작품이 그 시초다. 이 서사시는 로마 시대를 거쳐 그리스 로마 화가 되었고 현대에 까지 이르렀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 당시의 정치적 목적과 시대상에 따라 편집되고 각색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 비극"은 고대 그리스에서 상연 된 연극 대본의 모음이다. 세 명의 유명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당시 그리스의 지배층은 서민층을 대상으로 이러한 문화 공연을 열었고(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후원했다고 한다), 누구의 연극이 더 인기 있는지 자존심 대결을 하기도 했다.


수록작: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엘렉트라, 메디아, 트로이의 여인들, 바쿠스의 여신도들, 히폴리토스



두 번째 줄


5)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 정병선 주석, 2015

"앨리스" 리뷰를 준비하기 위해 구입했다. 아직 서문 밖에 안 읽었다. 한국에는 주석이 달린 앨리스 도서가 흔치 않다. 최근에 나온 책인 만큼 기존의 주석보다 현대적인 시선을 기대하고 있다.


6)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1996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포항공대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 "개미(1991)"를 읽다 보면 '문명의 충돌'이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된다. 헌팅턴이 개미를 읽었을까? 헌팅턴이 인간 사이 문명의 충돌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7) 고백은 없다, 로버트 코마이어, 2012

대학교 때 코마이어의 예전 작품 "초콜릿 전쟁(1974)"를 읽고 엄청난 충격에 시달렸다.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코마이어는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과 가치관을 참 개성 있게 표현한다. "초콜릿 전쟁"에 등장하는 인물인 '아치 코스텔로'는 내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는 어떤 인물이 어떤 충격을 줄 지 기대가 된다.


8)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1985

이것도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내가 이제까지 만난 전쟁 관련 콘텐츠는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 관련 영화, 소설, 드라마, 게임을 대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눈을 한다. 여자의 눈으로 본 전쟁은 어떠했는지 알고 싶다. 읽고 괜찮으면 리뷰 예정.



세 번째 줄


9) 엔젤과 크레테, 발터 뫼르스, 2000

발터 뫼르스는 미하엘 엔데("모모", "끝없는 이야기" 작가) 이후 독일의 최고 존엄 소설가이다. 내가 손 꼽아 사랑하는 작가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의 인생"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을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당시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작품은 번역되어 있었으나 "엔젤과 크레테"는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 읽을 수가 없었다. 이제 드디어, 비로소, 가상의 대륙 '차모니아'를 배경으로 하는 차모니아 4부작 중 마지막 작품을 읽는다.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10) Project Gutenbergs: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루이스 캐럴, 1865

11) Project Gutenbergs: Through the Looking-Glass, 루이스 캐럴, 1871

두 책은 표지 그림이 따로 없다. 그냥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라고 만 쓰여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는 인류의 모든 지적자료를 디지털로 업로드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제목인 '구텐베르크'는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가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는 저작권이 만료된 전 세계의 모든 고전, 지적 자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무료'로 배포되며 자료의 디지털화 과정은 전 세계의 수 많은 자원자들이 하고 있다.


놀랍고도 지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위 두 작품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업로드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원문이다. 앨리스 리뷰를 위해 다운 받았다. 


프로젝트에 올라온 자료의 대부분이 영문학 작품이기 때문에, 영어로 된 고전을 구하고 싶으면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먼저 뒤져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