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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E-book과 종이책 비교: 책 넘기는 '맛'? 나는 책을 볼 때 보통 E-book을 선호한다. 종이책만 나와있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E-book이 있을 경우 무조건 E-book을 구입한다. (잡지는 예외) E-book으로 책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묻는다. 제일 많이 듣는 소리는 다음 세 가지다. "눈 안 아파?""책 넘기는 맛이 없지 않아?""E-book으로 책 보는 거 괜찮아?" 이 글에서는 저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E-book과 종이책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먼저 밝혀둘 사항 두 가지-내가 E-book을 보는 기기는 아이패드 프로(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E-book 리더기에 대해서도 들었지만 사용해보지 않아서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힘듦. 한 번 본 적은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지저분하고(눈에 피로하지 않은 디지털 잉크를 사용해서.. 2018. 5. 22.
[책 이야기]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곰브리치를 넘어서 몇 년 전, 나는 파리에서 약 10일 간 머물렀다. 내 파리 여행의 주제는 ‘그림’이었고 파리에 있는 모든 미술관을 돌아보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나는 대학에서 배운 미술사 지식들, 특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The history of art)"를 통해 무장 된 상태였다. 어떤 그림이든 보고 즐길 자신이 되어있었다. 가장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인 루브르는 여행 내내 방문할 생각이었다. 파리에서 나의 아침 일정은 항상 루브르 방문이었다. 처음 방문한 날 루브르는 나의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그 거대한 루브르는 나를 황홀하게 했지만 울게도 했으며, 동시에 나를 철저히 절망하게 했다. 루브르에 방문한 지 며칠 째가 되었을까. 회화관을 다 돌고 토속 예술품 전시관을 돌며 나는 머릿속이 서늘해지기 시작하기 .. 2018. 5. 18.
[추천 도서] 시카고대/카이스트/서울대/포항공대 권장 도서 목록 보통 그럴 일은 절대 없지만,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어딘가 에서 복붙해 모아 놓았던 추천 도서 리스트를 본다.내가 주로 참고하는 리스트는 시카고대, 카이스트, 서울대, 포항공대 권장 도서 목록이다. 언제 모아 놓은 것인지 기억은 안 난다. 현재 권장 도서 목록이 달라졌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시카고대와 서울대는 주로 고전을 추천하고 있어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에서는 최근에 나온 책들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리스트가 바뀔 수도 있다. Chicago 시카고 대학교 144권. 년 차 별로 읽을 책을 추천해준다. 주로 서양인문고전이다. 아주 오래된 책들을 좋아한다.제1년차001. 미합중국독립선언서(美合衆國獨立宣言書)002 플라톤(Plato, 427-347 B.C.)/소크라.. 2018. 5. 16.
[책 쇼핑] 절판 된 마틴 가드너 주석 "앨리스"를 손에 넣다!!! 요즘 시험 준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그래서 폭풍 책 쇼핑을 했다. 이번에 구매한 도서존 버거(1972, 2012) "다른 방식으로 보기"루이스 캐럴, 마틴 가드너 주석(1999, 2005) "앨리스"스켑틱 Vol.5 (2016) 개인적으로 잡지 빼고는 ebook을 선호하는데 두 책은 ebook으로 출간이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친구 Cactus H의 추천을 받아 구매했다. 미술비평 책인데 놀랍게도 내가 딱 원하는 책이었다. 참고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술비평책은 곰브리치(1950) "서양미술사"이다. 687쪽에 달하는 책인데 좋아서 세 번이나 읽었다. 세 번째 읽을 때 비로소 이 책의 한계를 느꼈는데 일단 곰브리치가 영국인이라서 그런지 수록된 작품.. 2018. 5. 16.
[읽은 척 하기] "수학의 몽상(2000)" 피타고라스에서 괴델까지 롤러코스터 워우워 표지 그림은 데카르트(펜 들고 있음), 에셔(노란 옷), 메피스토텔레스(악마), 칸토어(상자 들고 있음)인 것 같다.개인적으로 이거 말고 개정 전 표지가 더 맘에 든다.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피타고라스에서 괴델까지 롤러코스터 워우워 수학사, 그리고 수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고대 수학에서 근대 수학까지 다루고 있다. 롤러코스터인 이유는? 일반적인 역사 관련 책은 시대를 나눈 후 각 카테고리를 종횡으로 통일성 있게 구성한다. 그런데 이 책은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롤러코스터처럼 다이내믹한 흐름으로 미끄러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의식의 흐름, 즉 몽상의 롤러코스터이다. 뭔소리냐. 책의 핵심 키워드: 수학사의 위기 네 가지이 책을 읽은 척 하고 싶다면 다음 네 가지는 무조건 반드시 꼭 외워두어.. 2018. 5. 14.
[책 이야기] 중2병과 '책'이라는 도피처 열다섯 살. 나는 중2병이 심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세상이 너무 시시했다. 또래들의 시시껄렁한 대화라든지 그 미성숙함(이라고 당시에는 생각했다)이라든지 모든 게 우스워보였다. 그렇다고 어른들과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내 눈에는 어른들 모두 세상에 물들어 타락(!)한 것 같았다. 어른들은 더러워. 꿈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나 혼자 특별한 것 같았고 그런 나를 세상이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또래들과 어른들에게 나는 배울 것이 없다고 느꼈다. 정말, 중증 중2병이 따로 없었다. 그런 나에게 책은 최고의 도피처였다. 책가방에는 그 날 학교에서 읽을 책 한권만이 달랑 들어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세상을 배워가기에는 충분한 무게였다. 담임 선생님은 나를 걱정.. 2018. 5. 10.
[읽은 척 하기] "시민 불복종(1849)" 리바이어던에 맞서는 고독한 개인 리뷰제목을 간지나게 뽑아보았다. 리바이어던이 뭐시깽인지 모르더라도 고독한 개인이 어쩌고 일단 뭔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아무렴 이 책 자체만큼 멋있지는 않다. 소로우 선생님의 사진이 뙇 박혀있는 책 표지. 눈빛을 보자.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괴물 리바이어던에 맞서는 고독한 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여기서 '괴물 리바이어던'은 이 사회와 정부를 의미한다. 내가 지어낸 말은 아니고 토머스 홉스의 책 "리바이어던(1651)"에서 나온 말이다. 홉스에 따르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계약'을 하고 정부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그 계약의 힘은 너무 강력해서 한 개인이 맞서기에는 괴물같이 거대하다. 소로우는 이 괴물스러운 사회와 정부에 맞서는 우리들의 자세가 어때야하는지 책에서 강력한 어조로 이야.. 2018. 5. 4.
[책 이야기] 책 안 읽는 사회에서 독서광이 된다는 것 네이버 뉴스에 '독서량'이라고 검색을 하면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뜬다. 2030 성인남녀 1년 평균 독서량 '13.7권'동영상에 빠진 2030 … 3명 중 1명 "책 안읽는다"문체부, 성인 연간 독서율 59.9%…독서량 8.3권 집계지난해 성인 평균 독서량 10권…한 달에 1권도 어려워책과 담쌓는 시민들…성인 절반 "지난해 독서량 0권"15년째 불려나오는 고은, 한국인 독서량은 하루 6분 대한민국은 '책 안 읽는 사회'다. 1년에 저만큼 읽었다는 말도 사실 잘 믿기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 학교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인터넷서점 ebook 판매순위에는 판타지, 로맨스, 라노벨, 만화책, 성인용..들로 가득하다. 1년 간 읽는 책의 권수를 우리가 생각하는 ‘고전적.. 2018.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