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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잡지 '책 Chaeg' 나의 방구석 도서관 책과 문화, 예술을 담은 잡지 '책 Chaeg' 이 잡지만 있으면 방구석에서 도서관 여행을 할 수 있다 잡지 '책' 50호의 주제는 다시, 책이다 (다시인 이유는? 이 잡지의 창간호 주제가 책이었다고 한다) 잡지 이름도 책이고 주제도 책이고 표지도 책 읽는 사람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호이다 책에 대한 잡지인 만큼 한 호 당 소개되는 책이 300권이 넘는다 카탈로그 형식으로 재미없게 구성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사진과 삽화가 곁들여 있다 내용은 책과 세상에 대한 사설, 이 달의 작가 소개와 인터뷰, 세계의 도서관 소개, 신간 도서 소개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도서관에 왔다는 기분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골라보면 재밌다 어느새 사고 싶은 책을 마구 장바구니에 넣고 있.. 2019. 11. 11.
[책 이야기] 책꽂이에 잠자는 네모난 평행세계들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아닌 누구라도 될 수 있었지만 또한 어디로든 갈 수 있었고, 그런 가장 먼 곳에서의 생활을 상상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웠다. 책과 음악, 영화는 그렇게 좁은 곳에 갇혀 살던 시간을 무한대에 가깝게 늘려주는 매개체였다. -우먼카인드 vol.1 '나를 만드는 법' 이다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서점을 좋아했다. 수많은 책이 내 키보다 높이 쌓여 있는 모습이 황홀했고 페이지마다 스며 나오는 잉크의 냄새가 아찔했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일 거라고, 늘 생각했다. 물론 책을 읽는 장소는 주로 방구석이었지만. 왜냐면 서점에서는 책을 읽는데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한 권만 잡고 읽기에는 책이 너무 많았다.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그래서 책을 구경하고 고르는 데에만 몇 시.. 2019. 10. 24.
[책 이야기] 나의 소녀시대 판타지 어렸을 때 판타지 소설을 쓰곤 했다. 지금 돌아보면 조각난 세계를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대로 끄적거려 놓은 것이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최고의 현실도피였다. 여성만이 존재하는 은하계에서 외계의 총지도자로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 악의 무리와 싸우는 용감한 동양인 소녀가 등장하는 국제 마법학교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가는 잔인한 연쇄살인마 소녀 마법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는게 꿈인 야심가득찬 소녀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허무주의로 가득한 고딩소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소녀의 이야기였다. 숱하게 읽어온 판타지 소설 속 비범한 주인공 소년 옆의 연애 상대나 엄마가 아니라!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 속에는 항상 소년이 나왔다. 그 옆에 있는 소녀의 이미지는 조연에 그치거.. 2019. 4. 15.
[책 쇼핑] 자포자기에 빠져 중고책을 샀다 중고 서적 구매에는 아무 특별한 묘미가 없다. 그 짜릿한 흥분은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했다. 나는 자포자기에 빠졌을 때가 아니면 헌책은 사지 않는다. (생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반들반들한 새 책으로 사고 싶지가 않다니, 내겐 정신의 빈곤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돈 드릴로나 마거릿 애트우드가 쓴 책은 정가를 주고 사는 것을 명예로 여겨야 한다. 이건 명예의 문제란 말이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2018)" 조 퀴넌 자포자기에 빠져 중고책을 샀다. 나는 절판된 책이 아닌 이상 중고책은 사지 않는다는 주의였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으면 책을 살 때 절대 모험을 하지 않게 된다. 베스트셀러나 인기작가의 작품은 믿고 거르며 확실히 나의 취향이 보장된 것만 사게 .. 2019. 4. 14.
[추천 도서] 책 고르기: 책은 읽어야겠는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좋아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을 좀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고는 한다. 오만했던 시절에는 이책저책 얘기하며 용감하게 추천해줬던 것 같다. 요즘에는 딱 잘라 거절한다. 책을 추천해주는 것은 소개팅을 해주는 것만큼 어렵고 성공률도 극도로 낮은 일이다. 추천해 준 책이 상대방의 취향에 딱 맞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확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도와준다. 어떠한 분야의, 어떠한 책을 원하고,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명확한 사람은 참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애매하게 단지 '책'을 읽고 싶다는 말의 의미는 다음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갖는다. 1.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뭔가 자기 계발을 위한 보람 찬 교양 활동을 하고 싶다. 2. 정말로 책을 너무 읽고 싶은데 당최 어떻.. 2019. 3. 9.
[읽은 척 하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2008)" 독서라는 허상 제목만 보면 안 읽은 책을 읽은 척 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만 같다. 김용석의 "읽은 척 매뉴얼(2009)"처럼 어려운 책을 요약해 놓은 책인걸까? 아니면 어떤 책이든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걸까? 뭐하는 책인가책의 제목은 안 읽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책의 핵심은 우리가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책을 첫 표지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읽어야만 진정으로 읽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우리는 벗어나야한다. 우리는 직접 읽은 책이든, 슥 넘겨본 책이든, 귀동냥한 책이든, 읽다만 책이든, 전혀 읽지 않은 책이든 우리는 그에 대해 생각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피에르 바야르는 대학교수인데 강의실에서 책 이야기를 할 때면 학생들.. 2019. 2. 26.
[의대 일기] 법의학: 사람을 죽이는 가장 완벽한 방법 우리 학교는 법의학 교실이 개설되어 있는 관계로 1학년 때 법의학 수업을 듣는다. 국내외 미디어에서 많이 다룬 주제라 의학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법의학이 무엇인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법의학 수업에서는 인체의 손상(결과)을 보고 그 원인을 추정하는 법을 배운다. 드라마, 영화와 달리 법의학은 어떻게 죽었는가?를 다루지 왜 죽였는가?를 다루지는 않는다. 분석 결과를 검찰에게 넘겨 재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뿐이다. 철저하게 중립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체에 점모양의 출혈, 암적색의 피, 장기에 고인 혈액이 발견된다면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어떤 형태의 질식인지는 시체에 남은 물리적, 화학적 흔적을 통해서 추정하게 된다. 질식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끈.. 2019. 2. 25.
[의대 일기]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 인간 동물원 속 어른되기 의과대학에는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라는 행사가 있다. 의대 3학년이 되어 병원실습(폴리클, PK)을 돌기 전에 하는 행사로 의대생이 공식적으로 첫가운을 입는 날이다. 학교마다 세부적인 사항은 차이가 있지만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교수가 학생에게 가운을 입혀주고 청진기를 목에 걸어주는 타임이다. 옛날부터 곰곰이 생각해보던 건데 입학식, 졸업식을 포함한 집단의 크고 작은 행사는 왜 필요한 것일까. 입학식과 졸업식이 없어도 우리는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다.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 없이도 우리는 가운을 잘 입을 수 있고 병원 실습을 돌 수 있다. 실질적인 교육의 성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러한 행사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인간 동물원(1969)"에서 굉장히 시니컬하게 .. 2019. 2. 21.
[추천 도서] 소설 속 가상의 백과사전을 찾아서 소설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설정들이 눈에 띈다. '가상의 백과사전' 역시 그 중 한 가지이다. 내가 알고있는 소설 중 총 다섯 개의 작품이 가상의 백과사전을 도입하고 있으며 모두 대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944 픽션들아이작 아시모프 1942 파운데이션 시리즈더글라스 애덤스 197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베르나르 베르베르 1991 개미 시리즈발터 뫼르스 1999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 가상의 백과사전은 소설에서 단순히 언급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준다. 가상의 백과사전을 도입하는 기법은 특별한 화자나 인물을 도입하지 않고도 작가의 세계관과 설정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부 설정이 많은 작품의 경우.. 2019. 2. 7.
[추천 도서]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시리즈' eBook/절판/개정판/독일판 정보 현재 출간 된 발터 뫼르스의 작품은 총 11개이다. 이 중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작품은 총 7개이다. (차모니아 시리즈는 6개)발터 뫼르스 작품에 대한 eBook/절판/개정판/독일판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1. 원제: Die 13½ Leben des Käpt’n Blaubär (1999)(구판) 푸른곰 선장의 13과 1/2의 삶. 1, 2, 3 안인희 옮김, 문학수첩리틀북스, 2003년 07월 14일 출간(개정판)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 1, 2 안인희 옮김, 문학수첩리틀북, 2009년 04월 30일 출간-> 절판. eBook 없음. 도서관이나 중고책을 뒤져야 함. 2. 원제: Ensel und Krete (2000)엔젤과 크레테 전은경 옮김, 들녘, 2009년 07월 15일 출간-> 판매.. 2019. 1. 20.